별의 서가
천문

겨울철 별자리, 맨눈으로 찾기 쉬운 순서대로 따라가 봐요

겨울 밤하늘은 1년 중 가장 화려해요. 오리온자리부터 시리우스, 겨울의 대삼각형, 황소자리와 쌍둥이자리, 겨울의 대육각형까지 맨눈으로 찾기 쉬운 순서대로 알려드려요.

2026. 9. 23.

겨울 밤하늘은 1년 가운데 가장 화려해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를 비롯해 1등성이 일곱 개나 모여 있거든요. 공기가 차고 맑아서 별빛도 유난히 또렷하게 보여요. 손끝이 시리긴 하지만, 그만큼 보상이 확실한 계절이랍니다. 별자리를 처음 찾아보는 분도 순서만 알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어요. 오늘은 맨눈으로 가장 찾기 쉬운 별자리부터 하나씩 따라가 볼게요.

1단계: 오리온자리, 겨울 하늘의 주인공

겨울 별 찾기는 무조건 오리온자리에서 시작해요. 12월부터 2월 사이 밤 9~10시 무렵 남쪽 하늘을 보면, 커다란 직사각형 한가운데에 별 세 개가 나란히 늘어선 모습이 보여요. 이 세 별이 사냥꾼 오리온의 허리띠예요. 도시 한복판에서도 보일 만큼 뚜렷해서 겨울 하늘의 이정표 역할을 해요.

직사각형의 왼쪽 위에는 붉은 별 베텔게우스가, 오른쪽 아래에는 푸른 별 리겔이 빛나요. 두 별의 색이 확연히 달라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어요. 베텔게우스는 늙어서 크게 부풀어 오른 붉은 초거성이고, 리겔은 뜨겁고 젊은 청색 초거성이에요. 허리띠 아래로 세로로 늘어진 작은 별무리는 오리온의 칼인데, 그 가운데 뿌옇게 보이는 것이 별이 태어나는 곳, 오리온 대성운이에요.

2단계: 시리우스와 겨울의 대삼각형

오리온의 허리띠 세 별을 잇는 선을 왼쪽 아래(남동쪽)로 쭉 연장해 보세요.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밝은 별에 닿을 거예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예요. 밝기가 약 -1.5등급으로, 태양을 빼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에요. 약 8.6광년으로 가까이 있어서 이렇게 밝게 보여요. 지평선 가까이에서는 대기 때문에 알록달록한 색으로 반짝이기도 해요.

이번엔 베텔게우스에서 왼쪽(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또 하나의 밝은 별이 보여요.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이에요. 베텔게우스, 시리우스, 프로키온 세 별을 이으면 거의 정삼각형에 가까운 커다란 삼각형이 생겨요. 이것이 ’겨울의 대삼각형’이에요. 여름의 대삼각형과 짝을 이루는 겨울 하늘의 상징이죠.

3단계: 황소자리와 플레이아데스

이번에는 오리온 허리띠를 반대 방향, 오른쪽 위(북서쪽)로 연장해요. 주황빛으로 빛나는 1등성 알데바란이 나오는데, 황소자리의 눈이에요. 알데바란 주변에 V 자로 모인 별무리가 히아데스 성단이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작은 국자처럼 뭉친 별무리가 보여요. 바로 플레이아데스 성단, 우리말로 좀생이별이에요.

플레이아데스는 맨눈으로 보통 6~7개의 별이 보이는데, 시력이 좋은 사람은 그 이상을 세기도 해요. 옛날에는 이 성단의 별을 몇 개까지 세는지로 시력을 가늠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흰 황소로 변해 공주 에우로페를 태우고 바다를 건넌 제우스의 신화가 이 별자리에 담겨 있답니다.

4단계: 쌍둥이자리와 마차부자리

오리온의 리겔에서 베텔게우스로 선을 긋고 그대로 왼쪽 위로 계속 가면, 나란히 붙은 두 밝은 별을 만나요. 쌍둥이자리의 카스토르와 폴룩스예요. 불멸을 나눠 가진 형제 이야기가 담긴 별자리로, 12월 중순에는 이곳에서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쏟아져요.

머리 위 높은 곳, 황소자리의 북쪽에는 노란빛의 밝은 별 카펠라가 빛나요. 오각형 모양의 마차부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에요. 카펠라는 1등성 가운데 북극성에 가장 가까워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밤 거의 머리 꼭대기에 떠요. 라틴어로 ’작은 암염소’라는 뜻인데, 아기 제우스에게 젖을 먹여 키운 염소 아말테이아와 이어진 별이기도 해요.

5단계: 겨울의 대육각형 완성하기

지금까지 찾은 1등성들을 이어 보면 더 큰 그림이 완성돼요. 시리우스에서 시작해 프로키온, 폴룩스, 카펠라, 알데바란, 리겔을 차례로 이으면 하늘을 가득 채우는 커다란 육각형이 그려져요. 이것이 ‘겨울의 대육각형’, 또는 ’겨울의 다이아몬드’예요. 그 한가운데에서 베텔게우스가 붉게 빛나고 있어요.

여섯 개의 별이 모두 1등성 이상이라 도시에서도 충분히 그려 볼 수 있어요. 하나씩 이어 가다 보면 어느새 겨울 하늘 전체가 머릿속에 지도처럼 들어올 거예요.

따뜻하게, 그리고 천천히

겨울 별 보기의 가장 큰 적은 추위예요. 모자와 장갑, 핫팩을 꼭 챙기고, 오래 서 있을 땐 발밑이 가장 먼저 시리니 두꺼운 양말도 신어 주세요. 눈이 어둠에 적응하려면 10분 이상 걸리니 서두르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차가운 공기 속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하나씩 이어 가다 보면, 추위도 잠시 잊게 될 거예요. 올겨울엔 소중한 사람과 따뜻한 음료를 나눠 마시며 겨울의 다이아몬드를 함께 그려 보세요.

관련 글: 겨울 하늘의 황도 별자리 황소자리 성격 총정리 · 쌍둥이자리 성격 총정리


이 글은 천문 지식을 다정하게 풀어 쓴 교양 글이에요. 별자리 성격이나 운세 해석은 재미로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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